크래쉬

미국 이민 15년차인 LA에 사는 조진구씨는 그래도 이민 초기에는 희망차 있었다. 남보다 좀만 더 열심히 일하면, 남부럽지 않게 살지 않을까 해서였다. 처음에 한국에 남겨둔 처자식 생각에 잠못이뤘지만, 고것도 잠시 고된 노동앞에 장사없었다. 번돈으로 차츰 콜걸 과 술로 때우기 일수 였고, 접시닦이, 서빙해서 겨우 연 마켓하나도, 흑인폭동때 다 털리고, 보험금으로 다시 연 채소가게마저 동네갱들에게 그들의 용돈벌이창구 였다. 알면서도 인정치 않았지만, 당빠 미국이란 나라가 이민자들에게 낼름 열려 있는 나라가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끝내 모든 남은 돈 모두를 탕진하게 된 조씨, 겨우 막바지에 잡은 줄은 동남아시아 불법체류자들을 LA도시안으로 대주는 인신매매 일에 동참하는 것이었다. 하는 일이라곤 밴에 그들을 수송하는 일이었지만, 그렇게 쉽진 않았다.

한인 모임때 어쩌다 사귄 "김 리"라는 여인과 어느날 갑작스런 좆 발동으로 만나기로 한 밤...
운이 나쁘게도, 잡담하며 운전하던 흑인놈들의 차에 깔린 것이었다. 한국인인 나를 중국떼넘들이라 하지 않나, 그냥 깔고 뭉게고 간다 나를 두고 도망가겠다라는 떠들어 대더니만, 겨우 차밑에서 꺼내 병원에다 내던지고 가버렸던 것이다. 시발넘의 세상 15년차 이민생활이 이렇게 쫑나는 것인가? 아 오늘 대금으로 받은 수표도 현금으로 안바꿨는데...시바...
아카데미시상식에서 미국의 한 독립영화가 아카데키 작품상을 수상했다 해서 어렵게 시간을 내서 봤다. 물론 영화는 나오는 배우만큼이나 생각보다 그렇게 헐리우드스럽지 않았다.
영화의 제목처럼 처음 형사 그레이엄 워터스(돈 치들 분)가 처음 말하듯, 인간들은 서로에게 상처입히며(충돌을 하며) 살아간다.

인종문제가 아니라도, 인간사란 것 자체가 변증법이 아니더냐?
물론 미국에서의 인종문제는 어쩔수 없이 충돌할수 밖에 없는 문제다. 그래 '서로를 이해하고, 조그만 더 손을 내밀면 충분히 서로 잘 살수 있다'라는 감동적 결말로 가는 이 영화를 나도 감동적으로 봐야 하는데...

근데, 그렇다고 하더라도, 브로크백 마운틴에 비하자면 많이 부족하다.
핵심은 이 영화가 지금까지 범죄를 저질렀던 그들에게 아주 쉽게 면죄부를 준다는 거다.
인종문제를 들추고 논의화 하는 것은 좋지만 이 영화를 돌아보면, 이건 단순한 죄사함로만 문제의 해결점이 치닫는다. 동양인을 차로 치었던 흑인들은 나중에 불법체류 동양인을 풀어주고, 흑인을 증오했던 경찰관은 자신이 성추행했던 그녀를 위해 목숨까지 목숨을 건다.

이 영화를 보면 인종문제는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마음가짐만 다르다면 해결될 문제라고 선언하는 처지다. 아니 원래 이런 갈등의 해법이 서로간의 이해이긴 하나..
허나 과연 그게 전부인가? 이제 미국의 인종문제는 계급간의 문제와 결합해서 이제는 어떤 문제가 먼저인지 보이지 않는 처지다. 이제는 먹고 사는 문제와 결합된 인종갈등이, 서로에 대한 이해로 해결이 될 수 있다라고 말하는 건 눈 가리고 아웅이다.
되려 영화를 보고 난 다음의 생각은 절대로 서로에 대한 이해로만은 해결되지 않는 확신감이다.(만일 감독이 이런 의도 까지 있었다면 썸업하겠다.) 물론 이 영화에서는 그런 이해가 뭔가 모르는 확신감을 주지만...
참 기독교적이다...

우리의 이민자 조민구씨도 그도 처음에는 악한 인종이 아니었다. 아메리카 드림을 찾아왔지만, 그에게 남겨진건 그 사회가 역활 지어준, 바로 인신매매의 한축을 담당하는 것 뿐이다. 이건 인종간의 차이 문제가 아니다. 좀더 비판적이라면 미국 사회가 왜 조민구씨에게 인신매매를 하게 되었는지 얘기를 해야 한다.

그러기에 되려 당 영화는 미국이란 자본주의 사회가 가질수 밖에 없는 문제를 인종문제로만 환원해버렸던, 바로 잘못된 문제제기일 확율이 높다.
그렇다
왜? 바로 그 해당 사회가 인종간의 갈등을 얼마나 부추기고 다른 문제와 어떻게 결합했는가가 핵심인게 옳다.
물론 인종차별에 관한 어떤 영화든, 모두 미국 인종갈등이 사회 구조의 특정한 문제라고만 말할 순 없겠지만, 제3세계인들이 보는 미국의 이런 면죄부적 애기는 현실과의 괴리감이 느껴진다.

그렇다 보니  "크래쉬"는 전체적으로 사회가 만든 차별을 계속 개인적으로 돌리려 한다.
그래서 크래쉬는 한참 보수적이다. 그러기에 브로크백 마운틴을 제치고 아카데미 작품상을 탄거다. 역시 짤없다...아카데미...

ps. 3월 21일날 쓴 글이다. 하고 있는 영화제가 바뻐 지금에서야 포스팅한다. 쓰고 나서도 쪽팔린다. 역시 글을 잘쓰려면 국문과는 필수 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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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엽기민원

2006/05/25 16:39 2006/05/25 16: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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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함장 2006/05/25 20:20 # M/D Reply Permalink

    국문과는 선택입니다 - _-)a

  2. 말쓰걸 2006/06/01 23:13 # M/D Reply Permalink

    저에게 있어, 인종차별 영화의 최고봉은 <해롤드와 쿠마>입니다. ㅋㅋ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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